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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별 일기

2020. 8. 8

뒤집기를 하겠다고 용을 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기어다니고 붙잡고 일어서기도 한다.

물론 걷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잡고 싶은 물건이 좀 떨어져 있으면 발을 떼어 놓기도 한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직 힘이 붙지 않은 다리가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두어 주를 못 봤는데도 용케 할머니 얼굴을 잊지 않고 알아본다. 환하게 웃는 하얀 미소가 바로 천사의 날갯짓이다.

티없이 맑은 표정에 녹아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이제 사람을 알아보는지 낯가림을 한다. 누구에게는 무표정으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하고 제 엄마가 잠시만 보이지 않아도 엄마를 찾는다. 할머니가 좋다고 미소로 답하지만 그래도 엄마 품이 더 좋단다. 엄마 옷자락을 꼬옥 잡은 고 작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다. 그 모습은 감히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이다. 엄마에 대한 사랑.

아기를 안은 엄마도, 품에 안긴 아가도 그 모습이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눈물겹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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