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수필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계 관계 강현자 여인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 파란 공간이라 그녀의 빨간 입술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문밖에서 고양이가 들여다본다. 지금 숨을 죽이고 있다. 문우의 그림 전시회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끈 작품이다. 사색에 잠긴 그림 속 여인은 그분 자신을 그린 것은 아닐까. 수필공부만.. 나를 보내며 나를 보내며 강현자 여행을 떠나듯 짐을 챙겼다. 보름간의 휴가를 보내는 첫날이다. 기계적으로 떠밀리듯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니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익숙한 거리, 눈에 익은 건물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앞으로 보름동안 어제와는 사뭇 다른 여유 있는 시간을 .. 괜찮아 괜찮아 강현자 내 모습이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야. 지금은 반 쪼가리가 되어 가끔 책장 먼지나 닦는 신세가 됐지만 말이야. 문제는 물휴지란 녀석한테 내 역할을 뺏길 때도 더러 있다는 거지. 게다가 주인 여자는 요즘 키가 훤칠한 녀석에게 빠져 있다구. 녀석은 전기만 꽂으면 빙글빙.. 이전 1 2 3 4 다음